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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영향에도 D램, 낸드 메모리 가격 오름세

꼬마낙타 2020. 3. 9. 23:00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글로벌 대유행인 '팬데믹'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강보합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불경기에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스마트폰이나 PC 제품의 판매량은 가파르게 꺾이고 있습니다. 이런 전자기기들의 판매량 부진은 핵심 부품인 D램과 낸드 메모리의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결국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지난 8일 시장조사 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에 의하면 DDR4 8기가비트의 고정 거래 가격은 1월과 2월에 연속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월과 2월에 각각 1.07%, 1.41%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메모리의 고정거래 가격은 기업 고객이 메모리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가격입니다. (용산에서 파는 소매 가격이 아닌 대량 주문을 할 때의 기준 가격입니다.)

고정거래 가격과 함께 소량으로 거래되는 현물 가격도 오름세라고 합니다. D램 현물 가격은 지난 5일 3.563달러를 기록해 지난 1월 2일 3.03달러에 비해 17% 상승했습니다. 낸드 플래시 가격역시 지난해 6월 바닥을 찍고 상승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가격 상승의 원인

반도체 전문가들은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반도체 가격이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불확실해지고 있는 상황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각 기업들이 미리 재고를 확보해 놓으려는 심리가 반영되어 수요가 늘어난 탓에 메모리 가격이 상승했다는 것입니다. 추후 반도체 가격이 급등할 때를 대비해서 어느정도 재고를 쟁여 놓겠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보인다고 합니다.

특히 반도체를 공급하는 주요 업체들의 공장에 가동 중단이라도 일어나는 날엔 반도체 가격의 폭등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7년전 SK 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화재가 발생하여 일부 라인이 가동을 멈춘적이 있는데 그 당시 D램 가격이 40% 이상 폭등했던 사례가 이를 뒷받침해줍니다.

코로나 19의 유행으로 생활 패턴의 변화도 주목할만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재택근무에 들어가고 있는데요. 이런 재택근무를 비롯한 원격 근무 문화가 이번을 계기로 시험대에 올랐고 향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원격근무의 확대는 시스템 인프라의 확대를 불러일으키고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클라우드 업체들의 인프라 확충으로 이어저 반도체의 수요가 더 증가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외출을 자제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 같은 OTT로의 이동이 확대되고 온라인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게 되어 관련 데이터 센터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곧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장기 불황은 경계해야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스마트폰이나 PC 제품의 판매량을 억누르고 있는 상황은 확실합니다. 메모리 반도체의 대규모 고객은 클라우드 기업 등의 B2B 기업이 맞긴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같은 완제품을 통해 판매되는 양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장기간 불황은 역시 악재임에는 분명합니다.

하루 빨리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이 마무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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