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2019년 3분기 깜짝 실적 그리고 상하이 공장

한때 파산설이 돌 정도로 어려웠던 테슬라가 깜짝 반전을 일으켰다.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맞이하여 미국의 테크 기업들이 속속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테슬라의 3분기 실적이 생각보다 좋게 발표되었다. 이에 실적 발표 이후 테슬라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0% 넘게 상승했다.

테슬라의 깜짝 실적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3분기 실적이 주당 46센트 가량 순손실이 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1, 2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던 테슬라는 3분기에 깜짝 흑자전환을 하여 주당 1.86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 시장의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으로 올해 23% 하락했던 테슬라의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20%가량 급등했다.

테슬라의 3분기 매출은 63억달러로 약 7조 375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대비 7.6% 하락했지만 시장의 예상치와 대체로 부합하는 수치다. 영업이익은 작년대비 37% 급감한 2억 6100만 달러로 약 305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 이익이 급감했지만 순손실을 기록했던 1, 2분기를 생각하면 흑자전환한 3분기 실적은 의외의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테슬라의 핵심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전기차 사업부분의 영업이익은 12억 2200만 달러로 약 1조 4300억원이다. 이는 전기대비 20% 증가한 숫자이며, 영업이익률도 전기의18.9%에서 22.8%로 증가했다.

테슬라는 "모델 3 생산을 시작한 이래 영업비용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어려운 사정에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이와 같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Tesla (출처 : Pixabay.com)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테슬라의 이번 흑자전환과 더불어 밝은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뉴스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상하이에 건설중이었던 현지 생산 공장이 완성되었다는 것이다. 168일만에 상하이 공장이 완료되었고, 이제 중국 정부의 승인만 떨어지면 중국 현지에서 테슬라 자동차를 양산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올해말부터 상하이에 위치한 기가팩토리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매주 1000대 이상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하면, 세계 최고 규모의 전기차 시장인 중국 본토를 공략할 발판이 마련된다. 또 한, 미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배를 이용해 중국까지 실어가는데 드는 운송비와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부과한 25%의 높은 관세를 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얻게 된다. 또 한, 중국에서 제공하는 10% 세금 면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다만 미-중 관계가 악화되면 테슬라의 중국 공장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정치적인 위협이 테슬라의 수익 구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전기차 이외의 비즈니스도 성장 가능성

테슬라는 자사의 이름을 걸고 출시되는 테슬라 모델 3, 테슬라 모델 X, 테슬라 모델 S 같은 전기차 말고도 '솔라루프', '파워월', '파워 팩' 같은 에너지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물론 63억 달러의 매출 중에 54억 달러 가량이 전기차 사업 부분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테슬라의 주력 사업은 여전히 전기차 시장이다. 하지만 에너지 사업 부분도 성장 가능성이 충분히 있으며, 전기차의 생산을 위해 리소스들을 전기차 쪽으로 몰아줘서 상대적으로 성장이 더딘 것처럼 보이지만 에너지 사업에 대한 수요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테슬라의 에너지 저장 장치  (출처 : Tesla)

실제로 테슬라는 한국 ESS 시장에 진출할 목적으로 '한국전지산업협회(KBIA)'의 표준 인증 절차에 들어갔다. 에너지 사업 부분에서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한국에서도 보인 것이다. (LG 화학과 SK 이노베이션이 소송전을 하고, ESS들이 여기저기서 불나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가 한국 ESS 시장에 어떤 충격을 줄지 궁금하긴하다)

아무튼 테슬라가 분위기 전환을 일으키는데 성공했고, 앞으로 어떻게 실적을 개선하고 성장해나갈지 궁금해진다... 테슬라 주식을 사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