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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모바일

'아이폰(iPhone) 다크모드'가 배터리 사용량을 줄여준다?

꼬마낙타 2019. 10. 24. 06:30

iOS 13 버전에 도입된 '다크모드' 기능이 배터리 소모량을 줄여준다는 테스트 결과가 나왔다. 스마트폰 전문 유튜브 채널인 '폰버프(PhoneBuff)'가 수행한 테스트에 의하면 '아이폰 XS' 기기를 라이트 모드로 설정한 것보다 다크모드로 설정한 것이 배터리 소모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 다크모드 (Credit : Apple)

아이폰 다크모드

지난 9월 19일 배포된 애플의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 13' 버전의 핵심 기능 중에 '다크모드'가 있었다.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은 밝은색 배경에 어두운 색 글씨를 보여주는 '라이트 모드'로 동작한다. 반면 '다크모드'는 어두운색 배경에 밝은 색 글씨로 컨텐츠를 표시해주는 테마다.

컴퓨터 과학자인 케임브리지 대학의 실라스 브라운 박사에 의하면 다크모드는 눈의 피로를 줄여준다. (링크 : 'Advantages of dark backgrounds on computer displays' - Silas S. Brown's home page) 또 한, 스마트 기기의 스크린에서 발생하는 블루 라이트를 줄여줘서 수면장애를 개선할 수도 있다.

실제로 다크모드를 선호하는 사용자들이 많아지면서 애플의 iOS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크롬 웹 브라우저, macOS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운영체제들이 다크모드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물론 다크모드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실라스 브라운 박사의 홈페이지에 있는 문서에서도 다크모드가 좋지 않은 경우를 나열해놨다. 특히 폰트가 너무 작거나 얇은 경우 다크모드는 좋지 않다고 한다. 게다가 난시가 있는 경우 다크모드에서 글자가 번져보인다는 이야기도 있다. 결국 다크모드와 라이트모드의 선택은 개인의 취향 영역으로 남아있다.

아이폰 다크모드와 배터리

하지만 적어도 배터리 사용량 측면에서는 다크모드가 확실이 이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수행된 '폰버프(PhoneBuff)'의 실험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폰 버프가 진행한 이번 실험에서 사용된 기기는 '아이폰 XS'다. 아이폰 XS를 두 대 준비하여 한쪽은 다크모드로 설정하고, 다른 한쪽은 라이트 모드로 설정해놨다. 이후 로봇 팔을 이용하여 동일한 작업을 양쪽 기기에 반복적으로 수행했다. 유튜브 시청, 트위터, 구글 지도, 메신저 등의 애플리케이션 작업을 수행했다.

동일한 작업이 두 기기에 수행되다가 결국 라이트모드로 설정한 아이폰의 전원이 먼저 꺼졌다. 라이트 모드 아이폰 XS가 꺼진 순간 다크모드 아이폰은 배터리가 30% 남아있었다. 결국 다크모드로 설정하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 배터리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를 수 있었다.

물론 이 테스트는 애플이 인정하는 공식 테스트는 아니다. 테스트에 사용된 아이폰 XS는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었으며, 200 니트 밝기로 설정되었다. 테스트에 사용된 애플리케이션들은 다크모드를 지원하는 앱들이었다. 아마도 다른 밝기와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했다면 실험 결과가 30%까지 차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번 실험의 결과는 인상적이었다.

OLED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사용량

 아이폰 다크모드가 배터리 사용량을 줄여준다는 이야기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OLED 디스플레이의 색상 표현 방식을 보면 알 수 있다.

OLED 디스플레이가 검은색을 표현할 때 픽셀 소자의 전원이 꺼진다. 즉, 불이 안들어오는 상태를 이용해서 검은색을 표현하는 것이다. 즉, 검은색을 표현할 때 그 픽셀 소자의 소모 전력량은 0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검은색 배경을 사용하면 꺼져있는 픽셀 소자의 개수가 많아지고 그만큼 소모되는 전력량은 더 적어지게 되는 것이다.

반면 LCD 디스플레이는 픽셀이 검은색을 표현하더라도 백라이트가 켜져있다. 따라서 검은색 배경을 설정하더라도 그 부분의 백라이트는 여전히 켜져 있기 때문에 다크모드로 얻을 수 있는 배터리 효율은 OLED 디스플레이에 비해 거의 없거나 상대적으로 적다고 할 수 있다.

배터리 사용량과 더불어 OLED 디스플레이의 고질적인 문제인 '번인(Burn-in)' 현상도 어느정도 경감시킬 수 있다. 번인 현상은 OLED 디스플레이에 높은 수준의 밝기로 화면을 장시간 동안 유지할 때, RGB 색상 중 수명이 상대적으로 짧은 파란색 픽셀의 유기물질이 닳아 없어져서 화면에 누렇게 자국이 남는 현상을 말한다.

다크모드로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경우 전반적인 밝기가 줄어들게 되어, OLED 필셀 소자의 유기물질이 덜 닳아 없어지게 된다.

이번에 폰버프가 수행한 테스트는 아이폰 XS를 이용했지만 대부분의 OLED 디스플레이가 다크모드에서 전력 효율이 좋은 것은 동일하다. 따라서 '아이폰 11 프로' 제품이나 픽셀 4, 갤럭시 등의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유저는 다크모드 사용을 한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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