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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프로야구 2군 리그에서 '로봇 심판' 시험

꼬마낙타 2020. 2. 20. 05:41

프로야구에서 심판은 절대적인 권위를 갖습니다. 프로야구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주심이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밖에 페어-파울 판정이나 애매한 홈런 판정, 보크 판정, 스윙 판정 등 복잡한 야구 규칙의 구석구석에 심판의 판정이 게임의 승패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때문에 잘 못된 판정이 경기의 승패를 뒤집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내려진 심판의 판정은 144경기밖에 없는 구단의 한 시즌 경기중 하나의 승패를 뒤바꿀 수 있습니다. 그 동안 이런 오심 논란이 많이 있었는데요. 예전에는 '오심도 경기의 일부다'라는 식으로 넘어갔었습니다.

하지만 빈번한 오심과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 반복되면 선수들의 사기저하로 게임의 질적인 저하를 불러일으키게 되고, 팬들은 야구장에서 등을 돌리게 됩니다. 그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몇 시즌부터는 결정적인 순간에 한해서 일부 판정에 불복하고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심판의 권위보다는 공정한 판정이 야구의 발전을 위해 더 중요하다고 KBO가 생각했기 때문에 도입한 것이죠.

덕분에 결정적인 오심에 대한 영향은 많이 줄었습니다. 감독과 선수는 게임의 결정적인 순간에 내려진 판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비디오 판독(VAR)을 요청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제일 중요하면서 게임에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부분에는 아직도 심판의 판정이 절대적인 영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판정입니다.

투수가 경기를 하면서 100여개의 공을 던지게 되는 동안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받게 됩니다. 정해진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가면 스트라이크가 선언되고, 밖으로 나가면 볼로 선언됩니다. 문제는 스트라이크 존이 심판마다 다르거나 경기마다 다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투수 본인이 생각했던 스트라이크 존과 심판이 판정하는 스트라이크 존이 다르면 멘탈이 약한 선수의 경우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게다가 팬들 사이에서는 스트라이크 판정을 가지고 논란이 많이 일어나게 되죠.

KBO 사무국은 이런 스트라이크 존 판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로봇심판'에 대한 운용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KBO 사무국에 의하면 올해 안으로 로봇 심판 시스템을 개발하여 후반기 퓨처스리그(2군리그) 20경기에 시범 운영을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번 로봇심판 시스템은 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하게 됩니다. 선정된 업체는 2020년 퓨처스 리그 로봇 심판 운영방식에 대한 기획과 운영에 필요한 장비, 소프트웨어 개발과 설치를 담당하게 되며 후반기 20경기에 대한 시범 도입의 운영 일체를 대행하게 됩니다. 또 한, 향후 로봇 심판의 본격적인 적용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용역도 동시에 실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도입될 로봇 심판은 레이더 추적기술을 이용해 투수가 던진 공의 궤적을 투적하여 정확한 스트라이크 여부를 판단해 주심에게 이어폰을 통해 판정 결과를 알려주어 선언을 하게하는 시스템입니다. 

이미 일부 방송사에서는 야구 중계화면에서 투수의 공이 스트라이크 존을 어떻게 통과했는지 분석해서 보여주는 자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로봇심판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오심도 야구를 보는 재미중 하나라는 주장을 합니다. 하지만 '공정성'이 더 중요하다는 대세에 밀릴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비디오 판독 역시 거부감이 있었지만 프로야구 리그 운영에 훌륭하게 녹아낸 것을 보면 이번 로봇 심판 역시 논란없이 잘 녹여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KBO의 이번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주최단체 지원금으로 시행될 예정입니다. KBO는 이번 사업의 방향성과 입찰 일정, 프로세스에 대한 사업 설명회를 오는 24일 오후 3시 야구회관 2층 회의실에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입찰 참가자격이나 기타 자세한 내용은 나라장터 공개 입찰 공고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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