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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뱅킹이란? 장점과 단점 본문
지난 12월 18일 '오픈뱅킹'이라는 서비스가 정식으로 출범했다. 오픈뱅킹은 지난 10월 30일부터 12월 17일까지 10개의 은행이 시범 서비스를 했었다. 이후 12월 1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오픈뱅킹의 전면 실시 출범식과 함께 정식으로 서비스되기 시작했다.
이번 전면 실시를 통해 16개의 은행과 31개의 핀테크 기업이 오픈뱅킹 서비스에 참여하게 되었다. 금융 위원회와 금융보안원 등은 핀테크 기업 외에도 우체국이나 상호금융사, 저축 은행 등으로 참여사들을 확대해 나갈 방침을 정해 '오픈 파이낸스로' 뻗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픈 뱅킹이란?
오픈 뱅킹은 말 그대로 열린 은행을 의미한다.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모든 금융사의 금융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플랫폼이다.
기존 온라인 뱅킹에서는 비교적 열려있지 않은 접근 방식이었다. 예를 들어 농협에 있는 계좌에 접근하고, 농협이 판매하는 상품에 가입하려면 농협이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만했다. 마찬가지로 신한은행이나 국민은행에서 판매되는 상품에 가입하거나 계좌에 접근하려면 해당 은행의 앱을 반드시 설치해야만했다.
하지만 오픈 뱅킹이 되면 농협 은행 앱에서 국민은행 금융 상품을 가입하고, 국민 은행 계좌에서 계좌 이체를 할 수도 있게 된다. 심지어 토스나 뱅크샐러드같은 핀테크 기업이 만드는 서비스에서도 계좌이체나 상품 가입이 가능하게 된다. 온라인 뱅킹에서의 아주 큰 혁신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오픈뱅킹에 참여하는 은행들과 증권사들은 자사의 자금이체, 조회, 인증 기능 등을 API 형태로 오픈해야한다. 그러면 핀테크 기업이나 은행 앱을 만드는 측에서는 이런 API들을 잘 조합해서 다른 은행의 계좌에 접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기존에 토스나 뱅크샐러드 같은 핀테크 기업이 비슷한일을 하기 위해서는 각 은행마다 개별 연락을 하고 협약을 맺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또 전산 표준이 다른 여러 은행들과 증권사들에서 호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픈뱅킹을 통해 핀테크 기업은 열려있는 은행들의 API를 이용하기만하면 되므로 훨씬 편리하게 신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논의되는 금융 서비스 API는 총 6개다. 출금 이체, 입금 이체, 잔액 조회, 거래 내역 조회, 계좌 실명 조회, 송금인 정보 조회 등이 API로 구현되어 제공된다. 신용정보법이 통과되면 ‘마이데이터(개인 종합 자산 관리 서비스)’와 연계성을 강화해 데이터 분야 기능으로 확장도 논의되고 있다.
오픈뱅킹의 장점
오픈 뱅킹이 도입되면 온라인 뱅킹 업계에 커다란 변화가 생기게된다. 이 변화에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다음과 같다.
우선 핀테크 기업의 진입 장벽이 낮아진다. 앞서 말한 것처럼 핀테크 기업이 서비스를 하기위해 개별 은행과 증권사들에 연락하여 협약을 맺지 않고, 오픈뱅킹에 공개된 API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핀테크 기업의 영업력보다는 기술이나 서비스 기획력이 더 중요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입장벽이 낮아지게되면 다양한 핀테크 기업들이 생겨나게되고, 결국 더 많은 종류의 창의적인 서비스들의 탄생을 기대해볼 수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금융 상품 개발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사실은 핀테크 기업들이 각 은행의 상품을 좀 더 적나라하게 비교해줄 수 있기 때문에 더 치열해질 것으로 생각된다.)
가장 혜택을 받는 플레이어는 바로 최종 사용자다. 뱅크 샐러드나 토스 같은 핀테크 앱 하나로 여러 은행들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모바일 금융이 매우 편리해진다. 각 은행의 상품을 가입하고 이체를 하기위해서 은행들의 앱을 설치하고 보안 프로그램, 인증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오픈뱅킹의 단점
사실 단점으로 꼽을만한 것을 거의 없다. 다만 최종 사용자를 제외한 각 플레이어들의 경쟁은 더더욱 치열해진다는 점이 있겠다. 이게 단점이라면 단점이겠지만..
은행들은 자신들의 금융 상품이 더 매력적인 이유를 더 열심히 최종 사용자에게 어필해야한다. 핀테크 기업들도 좀 더 창의적인 서비스를 내놔야한다. 예를 들어 A은행의 대출을 갚아야 하는데, 잔액이 부족하면 다른 은행 계좌에서 이체를 해 갚아주는 서비스 같은 걸 생각해볼 수 있다.
문제는 핀테크 기업들이 소유하고 있는 데이터의 양이 차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오픈뱅킹에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데이터 공룡들이 참여하게 되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의 양이 다른 핀테크 기업들의 데이터 양을 압도하게 된다. 결국 더 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더 맞춤형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되고, 결국엔 네이버나 카카오가 핀테크 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사용자 입장에선 보안에 대한 걱정을 하게 된다. 예전에는 A 은행이 뚫려도 B 은행 걱정은 안했다. 하지만 오픈뱅킹으로 등록해놓은 계좌는 걱정해야한다.
오픈 뱅킹의 현황
오픈뱅킹의 전면시행에 맞춰 기업은행은 인터넷 뱅킹과 모바일 뱅킹 이체 수수료 '제로'를 선언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앱에 등록된 다른 은행 계좌에서 출금 신청을 한 다음 일회용 비밀번호를 받아 신한 은행 ATM에서 현금을 바로 뽑을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또 한 스마트폰 바탕화면에서 앱에 들어가지 않고 바로 이체하는 기능도 선보였다.
오픈뱅킹이 도입되면서 각 은행의 앱들도 타행의 계좌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발빠르게 내놨다. 잠깐 써봤는데 굉장히 편리했다.
2020년은 핀테크 업계에 큰 혁신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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