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발표, 한국 구매력(PPP) 기준 1인당 GDP 일본 추월
어렸을 때 어떤 나라가 얼마나 잘 사는지를 판가름 할 수 있는 경제 지표로 GDP를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가 국민총생산(GDP) 몇 만달러를 달성했다.. 어떤 나라의 1인당 GDP는 얼마다... 이런 말을 많이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나라의 국민들이 얼마나 잘 사느냐를 판가름하는 지표중에 '구매력 기준 1인당 GDP' 수치가 있습니다. GDP는 국내 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은 한 국가안에서 생산된 재화와 용역의 가치 합산을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해당 국가의 경제 규모를 알 수 있는 주요 지표입니다.
이런 GDP에 '구매력 기준'이라는 단어가 붙은 이유는 그나라의 물가와 화폐 가치에 따라 가중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10달러로 빵을 하나 살 수 있는 국가와 10달러로 빵을 반개 밖에 못사는 국가의 1인당 GDP는 단순 숫자로 비교할 수 없습니다. 하루 일당이 100달러이지만 하루 식비로 100달러를 다 써야하는 국가의 국민과 하루 일당이 10달러이지만 하루 식비로 1달러만 지출하면 되는 국가의 국민을 단순 GDP로 비교하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이런 여러 지표들을 이용해서 보정한 수치를 의미하는 '구매력 기준'이라는 단어가 앞에 붙게 되는 것입니다.
지난 5일 OECD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구매력(PPP; Purchasing-Power Parity) 기준 1인당 GDP 수치에서 일본을 추월했습니다. 2017년 처음 일본을 제친 후 2018년에는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2017년 구매력(PPP)기준 한국의 1인당 GDP 수치는 $41,001로 일본의 $40,827을 상회했습니다.
2017년 구매력 기준 1인당 GDP는 확정치이며 2018년은 잠정치로 공개되었습니다. 구매력 기준 1인당 GDP 수치는 각국의 물가 상승률과 소득 증가율 등의 각종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산출하기 때문에 2017년 확정치가 지금에서야 발표되는거라고 합니다.
2017년 확정치에 이어 2018년 잠정치에서도 한국은 $42,136로 일본의 $41,364를 앞질렀습니다. 잠정치이긴 하지만 2017년 추월이후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의 주력 산업에서 경쟁력이 한국이나 중국 업체에 점점 밀려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매년 GDP 만큼의 엔화를 찍어내는 양적완화를 거쳐 세계 최고의 부채 보유국으로 등극한 점은 일본의 힘든 경제 사정을 보여주는 단적인 면이라고 생각됩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일본의 구매력 기준 1인당 GDP는 미국보다 높았다고 하는데요. 20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일본의 구매력 기준 1인당 GDP는 미국의 58.5% 수준으로 내려 앉았습니다.
한편 OECD 평균 구매력 기준 1인당 GDP는 $46,171이며, 이 부분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나라는 룩셈부르크로 무려 $116,622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은 $62,853를 기록했으며 독일은 $55,737, 영국은 $48,092를 기록했습니다. 프랑스는 $47,823, 이탈리아는 $43,889, 캐나다는 $50,078, 호주는 $53,701, 뉴질랜드는 $41,491을 기록했습니다.
구매력 기준 1인당 GDP는 일본을 추월했고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는 추세로 보이지만 명목 GDP는 아직 일본이 더 높다고 합니다. 하지만 산업의 성장 추세와 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 등을 보건대 명목 GDP에서도 머지않아 일본을 앞서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래도 경제 규모의 차이는 무시할 수 없긴 합니다. 중국이 1인당 GDP에서는 안껴주지만 경제 규모에서 G2로 대우받고 있는걸 생각해보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