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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민족-요기요(딜리버리 히어로)와 합병, 아시아 시장 진출한다

꼬마낙타 2019. 12. 16. 22:53

국내 배달앱 시장 점유율 1위인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가 한배를 타게되었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이 '요기요'를 운영하는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에 인수되었다. 양사는 지난 13일 서울 강남 모처에서 만나 글로벌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에 서명했다.

이번 협약 내용에는 딜리버리 히어로가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를 40억달러(약 4조 7500억원)로 평가하고 국내외 투자자들의 지분 87%를 인수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나머지 13%는 김봉진 대표를 비롯한 우아한 형제들의 경영진이 보유한 주식 지분으로 추후 딜리버리 히어로 본사 지분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번 합병이 마무리되면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는 딜리버리 히어로 경영진 가운데 개인 최대 주주가 될 예정이라고 한다.

또 한, 딜리버리 히어로와 우아한 형제들은 50대 50 지분 비율로 싱가포르에 합작회사인 '우아DH아시아'를 설립하여 베트남 사업을 비롯한 대만, 라오스,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싱가포르, 태국, 파키스탄, 필리핀, 홍콩 등 아시아 11개국의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김봉진 대표는 '우아HD아시아'의 회장(Charman)을 맡아 아시아 사업을 지휘할  예정이다. 김봉진 대표의 뒤를 이어 현 우아한형제들 CTO인 김범준 부사장이 대표를 맡아 우아한형제들의 경영에 나설 예정이다. 김범준 부사장은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초 우아한형제들 CEO에 취임할 예정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배달의 민족과 2위인 요기요 그리고 배달통은 이번 합병 이후에도 독립적인 서비스로 운영될 예정이다. 양사는 한국 시장에서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배달통의 경쟁 체제를 현 상태로 유지하면서 각 서비스들을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또 한 약 600억원 가량의 혁신 기금을 설립하여 푸드테크 분야에 있는 한국 기술 벤처의 서비스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며, 배달 라이더들의 복지와 안전 교육에도 힘쓸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합병의 가장 큰 걸림돌은 아무래도 독과점 이슈가 될 것 같다. 시장 1위인 배달의 민족과 시장 2위인 요기요를 운영하는 모회사가 같아지면서 시장 점유율 90%를 넘는 거대한 독점 기업이 탄생하게 될 예정이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점유율은 배달의 민족이 55~60%, 요기요와 배달통이 합산해 40~45% 정도된다고 한다.) 따라서 이번 합병으로 국내 배달앱 시장을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독점하게 될 수도 있어 공정거래위원회의 경쟁제한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2017년 약 15조원에서 2018년 20조원 이상으로 성잔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 전국 식품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의 86.8%가 음식점에 직접 전화해서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앱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전체의 6.4% 정도 밖에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배달통 등 딜리버리 히어로가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국내 배달앱 시장의 90%를 넘는 점유율을 자랑한다지만 전체 배달음식 시장 점유율에서는 아직 한참 모자란 수준이다.

앞으로도 배달앱 시장은 점점 성장해 나갈 것이다.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가 한배를 탄 앞으로의 배달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해보자.